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는 노화이다. 외적, 내적 노화 모두 피하고 싶은 단어들이다. 예로부터 노화를 막기 위한, 또는 지연시키기 위한 명약, 불사조, 불사신이라는 단어의 기원, 항 노화에 대한 다양한 영화들이 나왔다.
약국에서도 많이 찾는 약품이 바로 항산화제이다. 활성 산소는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정한 분자로, 전자 하나가 부족해 다른 분자에게서 전자를 빼앗으려고 한다. 이는 세포막, 단백질, DNA 등을 손상시켜 노화 및 질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는 물질인 항산화제가 중요하다.
우리 몸 안의 항산화 효소는 SOD, 카탈라제, 글루타치온 과산화물이 있다. 또한 이차적인 항산화제로는 글루타치온, 코큐텐, 카로티노이드, 비타민E, 클라보노이드, 비타민A/C 등이 있다.
이들 중 체외 섭취 가능한 물질로서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산화제 5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비타민C, 비타민E, 글루타치온, 코큐텐, 알파리포산 이렇게 있다.
1. 비타민C
1) 기전
비타민C는 수용성 물질로, 전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원제로 작용하여 활성 산소를 안정화시킨다. 두 개의 전자를 제공함으로써 superoxide radical, hydroxyl radical, hydrogen peroxide 등 활성산소종을 중화한다. 중화 후 비타민 C 자체는 디하이드로아스코르브산으로 산화된다. 이는 다시 환원되어 비타민C로 재활용될 수 있다.
글루타치온 등의 항산화제에 의해 이 과정은 촉진된다. 비타민C는 또한 세포막의 지질 과산화를 방지한다. 지질 과산화는 세포막의 지방 성분이 활성 산소에 의해 손상되는 현상인데, 이는 세포 구조와 기능을 위협한다.
2) 기능
항산화 기능 이외에도 비타민 C는 콜라겐 생성, 노르에피네프린 생성에 참여 기능이 있다. 육체적 스트레스의 경우 항산화 역할로 소모되는 비타민C가 증가한다.
공급이 안되면 환원제로 쓰일 양이 부족하여 콜라겐 생성이 저하되어 노화를 촉진시킨다.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체는 신경전달물질과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이로 인해 비타민C의 고갈을 초래하고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타민C를 고갈시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3) 적정용량
비타민C를 1일 10g 섭취해도 심각한 독성이나 부작용이 생긴다는 증거는 없다. 묽은 변이나 설사가 나타나는 비타민C의 용량에서 1~2g을 뺀 용량을 최적 용량으로 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비타민C는 1000mg 용량으로 일반의약품인 유한양행과 건강기능식품인 고려은단이 있다.
고려은단 비타민C는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다 광고하지만 실제 품질은 일반의약품인 유한양행 비타민C가 더 믿을만하다. 이외에도 2000mg인 엘리나C는 가루 타입으로 복용이 간편하다.
고용량은 위장 장애를 유발하므로 식후 복용하도록 한다.
2. 비타민 E
1) 기전
비타민E는 지용성 물질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 토코페롤, 토코트라이에놀의 총 8가지 형태로 이루어져있다. 주로 세포막과 같은 지질 환경에 작용하여 지질 과산화를 억제한다. 활성 산소는 세포막의 불포화지방산과 반응해서 지질 라티칼을 형성하고 이들이 연쇄 반응을 통해 더 많은 세포막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비타민 E는 이런 라디칼과 결합해 전자를 제공하여 라디칼을 안정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E 자체는 산화되어 토코페롤 라디칼로 변환된다. 이는 다른 항산화제에 의해 다시 환원형 비타민E로 복구되며, 비타민 E가 체내에서 반복적으로 항산화 작용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특이점
천연물과 합성물 사이에 차이가 없는 비타민 C와는 달리, 천연 비타민E는 D형 만을, 합성 비타민E는 D, L형 모두를 함유한다. 이들 중 D형 만이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천연형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3) 기능
항산화효과 외에도 혈액순환 개선, 상처 회복, 말초순환기능 장애 및 갱년기 증상 완화, 항응고 작용이 있다.
4) 적정용량
보통 400~800IU를 섭취한다. 1일 최대 섭취량은 약 800IU이다. 약국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비타민 E는 그랑페롤으로, 400IU와 1000IU 두개 용량으로 출시된다. 400IU는 하루 2회, 1000IU는 하루 1회 복용이 기본 용법이다. 합성 비타민 E이므로 복용 추천은 애매하다.
3. 글루타치온
1) 기전
글루타치온은 글루탐산, 시스테인, 글리신으로 이루어진 트리펩타이드로 체내에서 환원형 글루타치온(GSH)과 산화형 글루타치온(GSSG)의 두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GSH는 항산화제로서 자유 라디칼을 제거하고 산화된 GSSG는 다시 글루타치온 환원효소(glutathione reductase)에 의해 GSH로 변환된다.
2) 기능
독성 물질, 약물, 중금속 등이 체네에서 생성되거나 들어왔을 때 글루타치온은 이들과 결합하여 글루타치온 접합제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독성 물질이 체외로 배출되기 쉽도록 만들고 체내 축적을 방지한다. 글루타치온 고갈 시에는 해독이 안되고 간세포가 괴사한다. 또한 산화된 단백질의 이황화결합을 풀어 다시 환원 상태로 돌린다.
면역세포인 T세포와 NK세포의 기능을 증강시켜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 충분한 글루타치온 수치는 면역 체계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적정용량
의약품 단일제로 에바치온, 헤파톡시온 등이 있다. 100mg QD가 기본 용법이나, 실제 연구에서는 250mg 6개월 복용 군에서 혈중 글루타치온 농도가 17% 증가함을 확인했으며 피부 밝아짐 등의 효과는 일 300mg은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100mg 90포의 기본 가격이 8~9만원 정도 하므로 이 경우 가격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4. 코큐텐
1) 기전
코엔자임 Q10은 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용성 항산화제이자 효소 보조인자로 미토콘드리아 내부에서 ATP 합성을 돕는 중요한 물질이다. 전자전달계의 일부분으로 작용하여 ATP를 생산한다.
전자전달계는 미토콘드리아 내막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화학 반응으로, 이 과정에서 코엔자임Q10은 전자수용체로 기능하여 전자를 받아들이고 전달한다. 이를 통해 양성자를 미토콘드리아 내막을 통해 이동시켜 ATP 합성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전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성질 때문에 산화 및 환원 상태를 자유롭게 오가며 세포를 활성 산소로부터 보호한다.
2) 기능
지질의 과산화 반응을 억제하고 특히 세포막과 LDL 콜레스테롤을 산화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데 기여한다. 유비퀴논(Ubiquinone)과 유비퀴놀(Ubiquinol)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유비퀴놀은 환원형으로, 체내에서 더 흡수가 잘된다.
대다수의 코큐텐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으로의 코큐텐도 있다(5mg). 이는 심근강화 기능으로 울혈성 심부전에 적응증이 있다. 이외에도 요즘 유행하는 고함량 비타민B 군에 포함될 때는 10mg정도 포함된다.
3) 적정용량
의약품으로써 코엔자임 Q10은 100mg가 최대 용량이다. 대표적으로 대웅 코큐텐, 일동 코엔자임큐텐 등이 있다.
5. 알파리포산
1) 기전
알파리포산(Alpha-lipoic acid, ALA)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수용성과 지용성 모두에서 작용할 수 있어 다양한 항산화 효과를 발휘한다. 이황화결합을 가진 문자로, 환원형 형태를 디하이드로리포산(DHLA)이라고 부르며 이는 더욱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효소의 보조인자로 포도당 대사산물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들을 미토콘드리아에서 연소시켜 에너지를 만들어내도록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는 리포산이 thiotic aicd라는 이름으로 처방약으로 등재되어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2) 기능
자유 라디칼을 직접 제거하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ALA는 DHLA로 변환된다. 이는 하이드록실 라디칼, 초과산화물 라디칼, 과산화수소 등 다양한 산화성 물질을 중화시킨다.
또한 비타민 C와 E, 글루타치온과 코엔자임 Q 10을 재활성화시켜 이들 항산화제가 세포 내에서 항산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적정용량
국내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는 원료는 아니다.
이상 다섯 가지 원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들 중 비타민 C, 글루타치온은 수용성 물질, 비타민E, 코큐텐은 지용성 물질, 알파리포산은 양친매성 물질로 각각의 기능이 뚜렷하다.
당연히 과량의 산화 물질은 신체에 해가 되지만 적정량의 산화물질은 신체에 도움이 된다. 운동 직후 발생하는 산화물질은 이로운 작용을 하게 되는데, 따라서 운동 직후 항산화제를 먹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각각의 항산화제를 고량으로 먹는 것보다 적정량의 항산화제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